[영화리뷰] 리들리 스콧의 세계관; 프로메테우스 VS 블레이드 러너; 프로메테우스 리뷰

 



프로메테우스 VS 블레이드 러너


세계관 비교


두 작품 모두 리들리 스콧의 대표 작품이자 SF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걸작입니다. 두 작품은 창조주와 피창조물의 관계가 서사의 중심을 이룹니다.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를 창조한 인간, 창조주인 인간과 피창조물인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레플리컨트)의 이야기가 블레이드러너의 이야기라면,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간을 창조한 창조주인 "엔지니어"가 더해집니다. 인간을 창조한 "엔지니어", 인공지능 안드로이드(레플리컨트)를 창조한 인간. 두 영화에서는 창조주와 피창조물간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얘기합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으로 설정된 미래의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영화의 세계관은 고도의 기술력과 개인적인 자유로운 생활이 공존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과 발전의 대가로 인간들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여 황폐해진 도시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윤리적 갈등이 주요 주제 중 하나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로, 인류의 기원을 찾아 탐험을 떠나는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의 스토리를 다룹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지구에서 유래한 문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인류의 창조주인 "엔지니어"의 본행성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이 마주한 것은 예상치 못한 위험과 고통이었습니다.


2089년 고고학자인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할러웨이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몇몇의 고대 유적으로부터 하나의 우주 지도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인류의 창조주 '엔지니어'로 부터의 초대로 해석하고 그들의 창조주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행성(LV223)에서는 자신들이 기대한 것과는 매우 다른 위험한 생명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매우 어려운 선택과 희생을 감수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인류의 기원, 창조주와 피창조물, 종의 생존 등과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다룹니다. 이는 탐사대 마주한 위험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지식과 기술, 미지의 존재와의 마주침 등으로 더욱 뚜렷해집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과학, 신화, 종교, 인간의 모순 등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다루며,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이러한 두 영화는 공통된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둘 다 먼 미래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며, 인간과 기술의 발전, 인간과 외계 생명체와의 대립 등과 같은 유사한 주제를 다룹니다. 또한, 둘 다 인간과 인공지능, 인간과 외계 생명체와의 갈등과 윤리적 고민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따라서, 두 영화는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들이 다루는 이야기와 테마에 따라 강조되는 측면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이 영화는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반면 프로메테우스는 SF와 호러 요소를 결합한 작품으로, 인류의 기원과 창조주 엔지니어와 엔지니어가 만든 에일리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두 영화가 탐구하는 주제와 분위기, 인간과 기술, 인간과 외계 생명체와의 관계에 대한 다른 시각과 편견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블레이드 러너와 프로메테우스는 서로 다른 시대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과 기술적 요소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에 제작된 영화로, 현재로서는 오래된 영화이지만 그 당시의 과학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블레이드 러너보다 약 100년 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현실적인 기술과 미래 공간 여행의 가능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통된 세계관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주적 혁명과 인간의 가능성, 그리고 윤리적인 고민과 갈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블레이드 러너와 프로메테우스는 각각 고유한 창의성과 시각을 가진 작품이지만, 이들이 공유하는 세계관은 독자적인 인터텍스트와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창조주 VS 피창조물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관계가 중심적으로 다루어집니다. 특히 로이와 프리슬러가 대표적인 피창조물로 등장합니다. 로이와 프리슬러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노예로 만들어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절망을 느끼고, 그들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반면, 태생적으로 인간과는 다른 존재(4년의 수명)이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 낯선 행성을 방문한 탐사단이, 엔지니어, 안드로이드, 그리고 자신들의 욕망과 갈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게 됩니다.


우선, 엔지니어는 이야기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인류의 창조주로서 지구에 자신들의 DNA를 심어 인류를 창조했으나, 탐사단이 찾은 행성에서는 인류를 끝내려는 존재로서 등장합니다. 엔지니어가 인류를 파멸시키기 위해 에일리언을 만들고, 인류 파멸을 시도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영화에 표현되지 않지만 자신들의 창조물에 대한 실망과 분노, 또는 자신들의 종족의 전체적인 판단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 성경에서 등장하는 "대홍수"를 연상하게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피창조물인 레블리컨트 "로이"는 자신을 창조한 "타이렐"을 찾아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요구한다. 레플리컨트를 만들며 4년이라는 수명 제한을 걸어 놓았으며, 인간과 같은 자아를 느끼는 레플리컨트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로이와 창조주 타이렐과의 만남

타이렐의 눈을 눌러 창조주를 살해하는 피창조물 로이


프로메테우스에서는 피창조물인 "피터 웨이랜드"는 자신을 창조한 "엔지니어"를 찾아가 자신의 생명 연장을 요구합니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그 자신은 자신을 창조한 엔지니어와 동일한 창조주이므로 영생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웨이랜드와 데이비드, 엔지니어의 만남

이 두 장면은 매우 유사하지만, 두 영화에서의 결말은 서로 다릅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피창조물인 "로이"가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창조주 "타이렐"의 눈을 눌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피창조물이 창조주를 살해한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창조주인 엔지니어는 웨이랜드의 말을 통역한 안드로이드 데이비드의 머리통을 뽑아 버립니다. 웨이랜드는 아무것도 알아낸 것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창조주가 피창조물을 살해한 것입니다.


* 프로메테우스의 다음 이야기라 볼 수 있는 "에일리언;거버넌트"에서는 창조주를 위협하고 뛰어 넘으려는 피창조물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존재론적 고찰


블레이드 러너에서 로이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노력하며, 그로 인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게 됩니다. 로이는 인간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며, 자신의 존재가 인간들의 기억과 경험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짧은 시간 동안에도 중요한 경험과 기억을 쌓아 나가는 것을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이렐의 죽음은 창조주와 창조물의 관계에서 창조주의 권력과 피창조물의 욕구와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로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가치를 인간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타이렐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로이는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 데커를 찾아가 그와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 순간을 맞이합니다. 로이는 데커를 죽일 수 있지만, 대신 그는 데커를 살려주고 자신은 죽어가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äuser Gate.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이 문구는 철학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여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제시하겠습니다.


로이가 말하는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는 그가 레플리컨트로서 경험한 것들이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은 이제 자신이 경험했던 모든 순간들이 시간과 함께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모두 일시적이며,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Time to die"는 죽음을 인지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성을 암시합니다. 로이는 이제 죽음을 받아들이며, 그의 삶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의 유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끝내려는 것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류의 기원과 창조주와 피창조물의 관계가 주요 주제입니다. 인류의 기원과 그 역사를 밝히려는 피터 웨이랜드는 엔지니어들의 지적 수준과 그들이 인류를 창조한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엔지니어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 한도에 다다른 그는 그의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창조주를 찾아 나서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인류의 창조와 관련된 비밀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피터 웨이랜드와 그의 창조물 데이비드를 죽임으로써 인간과 창조물의 관계에서 창조주의 권력과 피창조물의 욕구와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는 피창조물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것 외에도, 창조주와 피창조물의 관계에서의 권력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장면은 창조주와 피창조물 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안드로이드인 데이비드는 웨이랜드가 창조한 것이지만, 그의 행동과 사고는 자유로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지니어는 데이비드의 목을 뽑아내는 것으로 데이비드가 자신의 창조주의 힘에 놓여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인간과 신의 관계와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장면은 지적 존재와 육체적 존재 간의 대립을 보여줍니다. 엔지니어는 생물학적 존재이며, 웨이랜드는 기술적 창조물(엔지니어의 입장에서)입니다. 이러한 대립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에서 인간은 생물학적인 존재이며, 인공지능은 기술적 창조물입니다.


아울러 이 장면은 인간의 탐구와 지식을 둘러싼 문제를 다룹니다. 프로메테우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지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때로는 인간의 파멸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엔지니어는 지식을 인간과 공유하지 않으며, 인간이 탐구하는 지식과는 다른 지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지식의 위험성과 존재하는 것 자체의 위험성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블레이드러너와 프로메테우스는 모두 인간의 삶과 인공적인 존재의 삶 사이에서의 갈등과 권력 구조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블레이드러너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서 일을 하는 등의 삶의 편의성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인공지능이 인식하는 자아에 대한 고민과 인간과는 다른 한계(수명 등)에 대한 근원적인 욕망,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과 피창조물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함께, 창조주와 피창조물의 권력 구조와 피창조물의 자아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두 영화는 신과 인간, 인간의 창조물 간의 윤리적인 문제와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면을 고민하게끔 유발합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영화리뷰] 시공간의 흐름을 뛰어넘은 이야기, 인터스텔라. 웜홀에서 블랙홀까지

영화제작: 감독, 프로듀서, 배우, 스태프들의 역할과 제작과정 소개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 영화 감독의 거장